11/07/18


일어나보니 단하랑 페드로는 벌써 일어났는지 자리에 없고 체코 커플이랑 푸앗은 여전히 꿈나라였다.
비몽사몽인채로 만나는 사람들과 봉주르~ 하고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식당에 가보니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길래 일어나자마자 반쯤 눈감긴채로 밥을 먹었다.ㅋㅋ
아침식사는 다 같이 하는게 아니고 일어나는 대로 식당에 오면, 각자 접시랑 나이프 챙겨서 먹는 셀프서비스.
그렇기에 아침식사는 당번이 따로 없다.



이렇게 콘프레이크와 커피, 잼, 바게트와 빵이 우리의 아침메뉴.

원래 잡식성이라 그런지 지내는 이주동안 음식이 입에 맞지않거나 질리지 않았다.
여행와서 음식이 안맞으면 가장 불편한데 그런점에선 다행이다.ㅋㅋ





아직 첫날이라 짐도 다 못풀어서 깔끔한 상태이다.
나중에 변한 우리 숙소를 보면 거지소굴이 따로 없다.ㅋㅋㅋ






캠프의 부리더라고 할 수 있는 로한. 주로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사진과 영상촬영을 담당했다.






오전에는 모여서 식사당번을 정했다.

식사당번은 점심과 저녁 두끼를 준비해야 하고 재료는 미리 티부가 사 놓기로 했다.
세명이 한 조인데, 빨리 친해지기 위해 나라마다 섞이기로 했다. 그리고 노숙자 한명도 함께 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단하, 수잔나, 그리고 잘생긴 우리 리더 티부ㅋㅋㅋㅋ





그리하여 짜여진 첫주 식사준비조!!

가장 위에서부터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 체코어, 스페인어, 터키어.
아 그리고 난 KYU로 표기되어 있는데,
처음에 소개할때 규형 Kyuhyung이라고 발음해보라고 하니까 다들 '형'발음이 안된다ㅋㅋㅋㅋㅋㅋㅋ
Hyung가지고 사람들이 5분을 그러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흥헝거리길래 아 됬다고 나 그냥 규라고 하라고 그래서 졸지에 이름이 외자가 되어버림ㅋㅋㅋㅋㅋ
그래도 이주동안 KYU라고 불려서 그런지 이젠 어색하지 않고 좋다ㅋㅋ





우리가 지낸 학교의 정문.



-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 이주 동안 일할 장소로 가보기로 했다.




너무 아름다운 프랑스 시골 거리.






길을 가다 발견한 엔티크한 자동차.
프랑스 사람들은 이런 오래된 자동차를 여전히 많이 타고 다닌다.



-
10분정도 걸어가보니 우리가 일할 장소가 나왔다.
예전에 마을 공동 빨래터로 쓰이던 곳이였다는데 오래 방치되어 풀과 나무가 무성했다.



우리가 할 일은 이 곳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다.
처음에 듣고선 '별로 할것도 없네, 풀베고 치우면 끝이네'라는 지금 생각하면 매우 어이없는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며 알게되었다.
온갖 넝쿨들과 사방에 깔려있는 진흙더미가 수풀이라는 보호막 아래에서 은밀히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을..






지붕에서 도마뱀 나왔다길래 전부 구경하는 중ㅋㅋㅋㅋㅋ
그 와중에도 일에 대한 청사진을 진지하게 계획중인 멕시코용병 페드로와 리더 티부ㅋㅋㅋㅋㅋ






숙소로 돌아와서 점심을 준비했다.

푸앗과 카멜은 종교적인 이유로, 단하는 알레르기가 있어서 돼지고기를 못먹었다.
그래서 매 끼니마다 우리는 pork와 beef를 따로 구분해서 요리하였다.
주변에 하얗게 보이는것이 전부 치즈이다. 프랑스 사람들의 치즈, 와인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멕시코에 정신줄 놓고온 페드로





식사 후엔 함께 사진도 찍으며 자유시간을 가졌다.
수잔나 옷에 붙어있는 스티커는 이름 빨리 외우라고 붙인거ㅋㅋㅋㅋ




-
몇 사람이 공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너도나도 끼워달라고 그래서 판이 커졌다.축구 한게임ㅋㅋ




축구잘한다고 칭찬받았다ㅋㅋㅋ축구강국 프랑스에서ㅋㅋ
그런데 더 재밌는건 사람들 몸개그 수준이 수준급이다.ㅋㅋ
그렇게 함께 웃고 즐기며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
저녁엔 사람들과 마을 주변을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아, 그리고 여기는 해가 늦게 진다. 밤 9시에도 해가 지지 않아 늦게까지 구경하고 좋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자유시간엔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눈길 닿는 모든 곳이 화보이자 그 자체로 작품이 되는 곳이니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