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늙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내 재떨이를 부시어다 주는데
내가 "야 이건 양귀비 얼굴보다 곱네,
양귀비 얼굴엔 분때라도 묻었을 텐데." 하면
꼭 대여섯 살 먹은 계집아이처럼
좋아라고 소리쳐 웃는다
그래 나는 천국이나 극락에 가더라도
그녀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내 늙은 아내 /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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